Talk & Talk

구리 롯데마트가 폐점한 어이 없는 이야기..

redchecker 2022. 2. 17.

이번 Talk&Talk으로는 구리 롯데마트 폐점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경기도 구리시에 위치한 롯데마트는 20년이 넘도록 한자리에서 영업을 하고 있었는데, 뜻밖에도 지금은 폐점을 한 상태입니다.

구리 롯데마트는 전국 롯데마트 중 TOP5 안에 들 정도로 매출이 높은 곳이기도 하였습니다.

사실 이렇게 구리 롯데마트의 매출이 높았던 이유는, 구리시에 대형마트가 이곳 하나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90년대 후반부터 영업을 해오면서, 그 주변에 하이마트, 초대형 토이저러스, 롯데아웃렛 등 롯데가 공을 들인 곳이기도 합니다.

구리 롯데마트는 구리시 소유 구리유통종합시장 부지에 1999년부터 20년 장기 계약을 체결하였고, 건물 임대가 20년 만료가 된 2019년 다시 2년을 재임대하며 영업을 이어 왔으나, 구리시와 롯데마트 측은 임대료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였습니다. 구리시가 제시한 연 임대료는 약 47억(본관 기준)으로 롯데마트가 2019년 재임대 당시의 연 임대료 20.9억 원(본관 기준)의 약 두배 이상 올린 금액이었습니다.

결국, 구리시는 경쟁입찰을 통해 임대사업자를 구하기로 하였고, 연 임대료 47억 원부터 시작한 입찰은 4차례 유찰될 때까지 입찰 참가자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5차 입찰에서 47억에서 14억을 낮춘 33억을 제시를 하였습니다. 

롯데마트에서는 4차례 입찰자 없이 유찰된 점을 들어, 자신들 외엔 입찰할 사업자가 없을 것으로 보고 기존 계약 임대료였던 20억 원대로 재계약이 유력하다 판단하고 있었는데요.

하지만 5차 입찰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였습니다. 수도권 서남부를 중심으로 중소형 마트를 운영하던 L마트가 단독 입찰에 참여하면서 약 33억에 낙찰을 받게 되었습니다.

L마트의 입찰은 롯데마트뿐만 아니라 구리시도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는데요.

구리시는 임대료를 올려 받을 생각으로 진행한 경쟁입찰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대형마트를 내쫓는 경우가 되었습니다.

이에 구리시는 L마트에게 지역 출신 직원의 고용 승계와 지역 전통시장과의 상생협약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며 정식 계약 이행 조건이 있음을 강조하며, 실질적 계약 체결이 어려움을 전하였습니다.

하지만 L마트는 독점적 사업자 위치였던 구리 롯데마트 자리를 포기하지 않고, 본사를 구리시로 이전하면서, 구리시를 기반으로 지역 최대의 유통업체가 되겠다 천명합니다.

결국 구리 롯데마트는 2021년 3월 31일 영업을 종료하고 2021년 4월 20일에 최종 폐점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서 서울 수도권 도시 중 유일하게 구리시에는 대형 할인마트가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새롭게 오픈한 구리 L마트의 경우 오픈 시점에 많은 기대심을 갖게 하였으나, 기존 롯데마트를 이용하던 사람들에겐 롯데 아웃렛 등과의 원스톱 쇼핑이 어려워지고 주차장 통로 등이 막히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기도 합니다.

구리시민들은 수도권 도시 중 유일하게 대형 할인마트가 없게 돼버려서, 인근 주민들은 구리시 인접 도시의 대형마트 등을 찾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도 합니다.


롯데마트는 매출이 낮은 점포를 폐점해 가고 있었지만, 구리 롯데마트의 폐점 이유를 보면, 구리시의 무리한 임대료 인상 요구가 가장 큰 요인이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롯데마트는  4차례 유찰에 따른 L마트의 입찰 참여를 예상치 못한 점을 가장 큰 실책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다시 새로운 곳에 롯데마트나 이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가 입점하기 위해서는, 구리시가 L마트에 제시했던 내용처럼 까다로운 조건 때문에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구리시에서는 대형마트 입점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자체에서 자신들이 운영하던 곳의 임대료를 과다하게 요구하고 결과적으로 지역에 정착한 기업을 내쫓고 시민불편을 초래하게 만든 점은 사회적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입니다.

구리시는 지금 같은 코로나19 시대에 임대업자에게 임대료 인하를 어떻게 권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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