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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유통망 확대의 일환으로 매장 확장 요구에 대해...

redchecker 2020. 8. 2.

프랜차이즈 및 대리점을 영업하는 모든 업종들이 사세가 커지고 브랜드가 커지면, 가장 먼저 진행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것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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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도 지난 201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매장 대형화를 모색하기 시작했었습니다.

어느 한 브랜드가 대형매장을 시작했고, 후발 주자들도 대형화를 시작하였죠.

심지어 기존 대리점 매장이 있음에도, 매장 확장 요구를 하고 진행되지 못하면, 근처에 직영점이라도 대형으로 내어버리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아웃도어의 인지도도 높아지고, 물량과 구색이 늘어나면서 작은 매장으로는 상품을 전부 진열하기 어렵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도 하였는데, 대리점주들의 반발에도 재계약을 안 해주거나 수수료를 낮추는 등의 식으로 소위 갑질을 시작하기도 하였습니다.

저의 경우는 신규 오픈 상담 시 본사 지침에 따른 매장 크기가 미달되면 개설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상권이 좋다 월 얼마까지의 매출은 자신이 있다 하여도... 원칙을 내세워 개설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기존 매장의 경우도 옆으로 확장이 가능한 곳은 확장 시 행사 물량부터 시작해서 본사에서 지원을 많이 하겠다는 조건으로 확장을 몇 군데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붐에, 부동산 업자들은 창고 형식 대형 점포들을 묶어서 만들어 하나의 타운을 조성하고 아웃도어 브랜드들을 입점시키려고 영업을 하였었습니다, 브랜드 입점이 가능하다는 이야기에 임대업자들이 임차인을 찾아 브랜드와 계약하게 하는 등... 부동산 쪽도 나름 호황이기도 하였습니다. 더불어 매장 인테리어 업체도 정말 바쁘기도 하였고요.

하지만 2014년경 쯤부터 조금씩 그 열기가 식기 시작했어요.

제가... 그 열기가 식기 시작했다고 가장 크게 느낀 건.. 여주의 한 아웃렛 때문입니다. 1층과 2층을 전부 사용하는 타사의 매장이 브랜드를 저희 쪽으로 바꾸겠다고 하여 상담을 하였었습니다. 그전 까지만 해도 그 아웃렛에 브랜드 입점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었고, 임대료도 상당했던 걸로 알고 있었거든요. 제가 그 매장을 상담하고 간 이후.. 그 옆 브랜드도 연락이 와서 자기 매장을 내어줄 테니 직영점으로 가져가라... 는 식의 상담전화도 왔었습니다. 그러한 전화를 총 6통 정도 받으니... 아... 이곳 상권에 무슨 문제가 있구나.. 싶었어요... 대형매장이고 매출이 좋다 하여 임대료가 치솟고.. 직원들 급여도 오르고... 거기에 브랜드들이 물량을 사입으로 돌리면서 자금적 압박에 손을 놓게 되는 경우가 생기게 된 것이기도 하죠. 거기다 근처에 대형 유통의 아웃렛이 생겨버리니... 고객 유입보다 이탈이 많을 것이라는 예상을 먼저 하게 된 것도 있습니다.

제가 오픈했던 많은 매장들 중에서 아주 지방 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형매장들이 하나둘.. 가장 먼저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모습이 같이 함께 하던 다른 점주들에게도 손을 놓게 만드는 역효과도 생기기 시작하기도 하였지요.

이러한 매장 확장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이었을까요??

제가 생각할 때는 처음의 취지가 변형되어 고객의 편의를 생각하지 않는 매장이 되어 버렸기에 고객들이 등을 돌렸다 생각합니다.

이러한 대형 매장들이 겉으로는 매장이 크지만, 고객이 움직일 동선마저도 물건으로 가득 쌓아 놓고... 심지어 출입구 앞까지 행거와 텐트로 물건으로 뒤덮기 까지 하니... 고객은 같은 가격이라면.. 그냥 인터넷 온라인몰로 눈을 돌리시 시작한 것이지요.

결국 본사의 뜻대로 대형화를 추진했고 물량도 많이 받았던 매장이 가장 먼저 철수하는 모습에서.....

외부적으로는 아웃도어 시장이 이제 끝난구나... 하는 시각적 효과(?)도 똑똑히 보여주게 된 것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과거 대형 아웃도어 매장이었던 곳을 가봤는데... 베이커리 커피점이 되어 있더군요.. 역시 고객의 편의성을 내세운 점포로 바뀌니 사람들이 테이블에 제법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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