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 Talk

대형유통을 향한 "을"의 반격

redchecker 2020. 7. 26.

지난 Talk&Talk으로 대형 유통의 갑질 경험을 이야기해보았습니다.

 

대형유통의 갑질 경험 이야기...

오늘 이야기해볼 내용은 소위 갑질 이야기입니다. 계약서 상의 갑과 을 이 나뉘어서 갑의 횡포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을 말합니다. 제가 모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근무하면서, 영업관리로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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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간에는 반대로 을의 반격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일은 전무후무한 사건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이걸 블로그를 통해 밝히는 게 사실 두렵기도 합니다. 


정확한 당해연도는 기억이 나지를 않습니다. 다만 아웃도어 근무할 때 사세가 커지고 있었고, 시장규모도 두 자리대를 유지하며 고속성장을 하던 시기이니 2013년 이전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모두가 대형 유통 매장에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서 혈안이었고, 그에 따른 로비(?)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담당부서장을 내편으로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라지 말라는 회사의 비밀 지침(?)도 있었으니 말이죠..

그 당시에는 대형 유통매장들도 전국으로 퍼지면서 역시 고속성장을 하던 시기입니다.

그러니 신규 대형 유통점포가 신설되거나 MD개편 등을 단행할 때, 좋은 자리를 서로 받으려 하니 이제는 대형 유통 쪽에서 수수료 인상 카드를 꺼내 듭니다.

1%의 수수료만 올라도 매출 이익 타격이 큰 만큼... 수수료 인상은 협력업체에게는 큰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영업전략인지 몰라도.. 3% 정도 인상안을 제시했다가.. 많은 회의(?)를 거쳐서 2%~1%대로 조정되곤 하는데.. 이는 브랜드 담당자에 대한 배려일 수도 있습니다. 브랜드 대표 입장에서는 3% 제시를 어떻게든 줄이라고 지시하니.. 그걸 맞춰줘야 숨통이 트일 테니 말이죠.. 그런데 사실 2%~1% 인상이 그들의 목적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수수료를 낮춰주는 대신, 대형 행사를 자신들의 전국 점포에서 진행하니 물량을 맞추라는 요구도 들어옵니다. 

대형 유통 본사와 협력업체 간의 회의에 행사 가격대의 물량 공급계획을 서면으로 제출해야 하는데, 이때 항상 문제가 되는 건 가격이었습니다. 

아웃도어의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추어 행사를 하면 점포별로 매출이 오를 것이라는 대형 유통 본사의 주장과 협력업체인 브랜드의 경우는 타 유통에 똑같이 공급하는 실정에서 어느 한 유통만 가격을 낮출 경우 고객 신뢰도 하락 우려 등으로 첨 외한 의견 수렴이 맞지 않아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합의점을 찾아 일부 제품을 이쪽 대형 유통으로 몰아 가격을 낮춰 판매하기로 하고, 지면상 광고로도 활용하게 되었는데...

그때... 수수료 인상 안에 대한 답을 미루고 있던 시점이어서, 대형 유통에서 수수료 인상을 안 해주면 매출 상위 매장 7곳을 철수시키겠다고 통보가 왔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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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회사에서는 우리 브랜드에 자신감이 없어서 대형유통점에 끌려다녀서야 되겠는가 라는 이야기와 함께 지면상 광고에 나온 제품을 전량 수거하라는 지시를 합니다.

고객은 그 지면 광고를 보고 대형 유통매장에 와서 해당 제품을 찾는데.... 없으니..  고객 클레임은 자연스럽게 대형 유통으로 오게 되었지요.. 행사 첫날 박스에서 물건이 나오기도 전에 반품을 해야 하니.. 매장 매니저와 직원들은 아마도 힘든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저희는 가격까지 낮춘 마당에 수수료까지 인상되면 손해가 불 보듯 뻔한데, 다른 유통에서 정상적으로 판매하겠다고 하고 전량 회수 조치를 한 것인데, 그땐 유통 점포 담당자와 협력업체 영업 담당자들 간에 옥신각신 실랑이도 있었죠....

그 대형 유통은 행사 매출실적도 낮아졌고, 지면 광고가 허위였다는 클레임에 골머리 아팠을 것입니다.

반면, 제가 근무했던 회사는 해당 물건을 타 유통에서 전량 판매 완료하였으니 손해 본 것이 없는 것이고요..

그 뒤로는... 협력업체였던 회사를 대하는 태도가 조금은 수그러들고 갑의 횡포도 낮아졌습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하며 벼루고 있는 건 사실이기에.....  이를 푸는 건 또한 협력업체 담당의 몫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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