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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유통의 갑질 경험 이야기...

redchecker 2020. 7. 24.

오늘 이야기해볼 내용은 소위 갑질 이야기입니다.

계약서 상의 갑과 을 이 나뉘어서 갑의 횡포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내용을 말합니다.

제가 모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근무하면서, 영업관리로 지역별 할당을 받아 관리해왔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주임 시절이니 한참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당시를 회상해 보면... 정말 끔찍하고 두려웠던 일이었죠.

회사의 매장이 대형 유통이 많았고, 일반 로드샵은 적어서 아무래도 대형 유통에 신경을 쓰고 있던 시절입니다.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면 감사의 표시로 사은품을 드리곤 했는데, 이는 로드샵의 경우 그렇게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대형 유통매장으로 오신 고객도, 저긴 주고 여긴 왜 안 주느냐는 식으로 사은품 요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경쟁 브랜드들이 하나둘 사은품을 껴주며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매출 부분에서 영향을 받게 되니, 결국 대형 유통매장에도 사은품을 일부 공급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많이는 주지 못했어요. 매장 수도 많고, 회사 입장에서는 세일까지 하는데, 수익이 적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래서 큰 손님을 제외하고는 드릴수 없는 사은품을 공급하게 되었었어요..

헌데.. 지역 내 한 대형 유통 매장에서 행사를 해야 한다며 많은 행사 물량을 요구하였고, 그에 따른 사은품도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

전국 대형매장들이 일시에 대형 행사를 하니 행사 물량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사은품은 더욱더 힘든 상황이었지요..

그래도 매출이 나올 곳으로 보고 제게 할당된 물량을 이 지점 행사 물량으로 조금 몰아줬고, 사은품도 끌어다 겨우 채웠답니다.

그런데.. 매장 메니져가 전화가 왔습니다. 사은품이 검수 과정에서 검품관이 반입을 금지시키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담당 검품관이 직접 제게 전화로 항의를 하는데, 이유인즉슨, 사은품이라고는 하지만 KC마크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사은품이 손수건과 양말이었고, 사은품이어서 겉 포장을 안 한 상태로 가져온 거라고 설명을 하여도 반입을 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더군요. 

 판매되는 상품이 아닌 증정품이니 들이게 해달라고 지점 파트장에게 요청했습니다. 지점 요청으로 가져온 건데 반입을 못 시켜준다니 이러한 경우가 어디 있느냐 했지요..

지점 내에서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 모르나, 대형 유통 본사 검품 파트 높으신 분이 제게 직접 전화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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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지점 검품 직원의 지시를 거절하였느냐부터 시작해서 자기 쪽 직원에게 압력(?)을 넣어달라고 지점 담당에게 이야기한 것을 법적인 문제 삼겠다고 하면서, 제 이름과 직책도 다 확인했고 이를 문제 삼아 회사에도 불이익을 주겠다는 식으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근무 못하게 해 주겠다고 엄포를 놓더군요. 더군다나 자기네 블랙리스트에 넣어 어느 지점에도 출입을 못하게 막겠다고까지 하였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주는 사은품 그대로 공급했을 뿐이고, 일반 로드샵에서도 아무 문제가 없는 사은품을 공급한 것뿐인데.. 저렇게 나오니.. 겁부터 났었습니다.

정말로 회사로 전화가 왔고, 저의 이름과 함께 담당을 바뀌지 않으면 매장을 철수시키겠다고 했다 하더군요.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맡은 매장들이 모두 하위에서 상위 매출을 올려서.. 그 실적의 공이 제게도 없지 않아 있었기에....

회사에서도 크게 저에게 뭐라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훗날.. 저는 담당 지역이 바뀌는 상황이 맞이 해야 했습니다.  

그때.. 갑질이라는 게 이런 거구 나를 조금은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시기에서 대형 유통이 협력업체 직원에게 회사 불이익을 주겠다느니... 이름과 직책을 다 알고 있으니 그 회사에서 근무 못하게 하겠다느니... 자기 유통 지점마다 블랙리스트에 넣어 출입을 제한하겠다느니... 이런 식의 대우는 하지 못하겠지만, 아직도 이러한 건 만연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해당 매장 행사는 어떠했냐고요??? 제 기억이 맞다면.. 당시 매출이 상위 3% 이내로 높은 매출을 올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결국 사은품 공급이 제대로 안되어서... 전년 행사 매출 수준이 었으니.. 행사 물량 대비 매출 효과는 나빴던 것으로...

그리고... 회사에서 그 사건 이후 사은품마다 포장을 하고 KC마크도 부착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사은품 가격이 올라서.... 사은품을 구매해서 사용하는 대리점 주님들에겐 큰 부담으로 안겨줬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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