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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보면서....

redchecker 2021. 7. 14.

얼마 전까지 LG 스마트폰을 통신사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LG전자에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적자가 지속되니 결국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보며,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겪었던 썰을  Talk & Talk 문으로 열까 합니다.

언젠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 직원과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당시 스마트폰 초창기 시절이어서인지 많이 분주하고 타사의 제품에 대한 관심도 많았던 것으로 보였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던 삼성 갤럭시 S에 대한 실사용이 어떠냐부터... 새로 나온 애플 아이폰을 국내에서 시판하고 있지 않아 직구로 기기만 가져왔다는 둥....

LG에서도 타사 제품들에 대한 분석과 함께 그 단점들을 찾아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자신들만의 색채가 가득한 스마트폰을 만들고 싶어 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결과는 만년 적자로 인해 결국 사업 철수 결정이 내려졌죠.

제가 몸담았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타사의 인기상품을 분석하고, 그 의류들을 직접 구매해와서 분해해보고 디자인 등의 장점과 단점을 찾아내어서 비슷하거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을 내놓곤 하였었습니다. 

생산 디자인팀에서는 늘 이렇게 해서 새로운 시즌의 의류와 용품류들을 발표하느라 정신이 없기도 하였습니다.

영업 사업본부에 있던 저에겐 그저 남들이 하는 제품과 별달라 보이는 것이 없기도 하였고요...

월례 팀장급 이상 회의에서는 오너의 주문도 늘 같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내놔라.

디자인 사업본부 팀장들은 나름대로 독창적 디자인에 대한 압박이 결국은 외국 브랜드 카피 본처럼 되어 갔고....

영업 사업본부 팀장들은 영업 판매 방식에 대한 새로운 방안으로 행사 규모나 홍보방법 변화만 내놓을 뿐이었습니다.

어느 회사나 같은지는 모르겠지만... 영업본부장은 팀장들에게 새로운 방안 제시를 3일 안에 내놓으라고 매주 윽박만 지르기만 하고..... 팀장들끼리.. 팀원들끼리는 매일 회의하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느라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기도 합니다.

저와 팀원들끼리 정말 많은 아이디어도 내보았고... 이를 제출도 해보았지만... 10에 9는 지출이 있다는 이유로 퇴짜 맞기 일쑤였습니다.

투자 없는 사업이 과연 존재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어느 순간 아무 아이디어도 생각이 나지 않더군요..

어쩌면..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서도 늘 새로운 것을 찾으면서도... 지출 투자 등의 비용이 든다는 이유로 못한 것들도 많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하나의 영업마케팅이 성공을 했고, 제품이 히트를 쳤다면... 그것을 이어서 진행해 나아가야 하는데,

"이 부분은 이렇게 하면 됐고.... 다른 것들도 새로운 영업마케팅 만들어서 히트상품 만들어야지!" 하는 식으로 이어가지 못하고 방향을 새롭게 틀어버리면.... 또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니.... 그만큼 직원들은 지칠 수밖에 없게 되는 거죠..

제가 퇴사를 한 이후에도.. 제가 몸담았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늘 새로운 것만 찾는 오너와 영업본부장의 모습에 직원들이 많이 이직을 하였다고도 하네요.. 

결국, 당시 제가 제출했다 폐기했던 것들을 꺼내어 하나둘 써먹고 있다고 하는데... 이미 시기적으로도 지난 아이디어가 과연 통할까요??

새로운 것을 찾는다면서 10년이 넘도록 고객정보를 이용해서 아직도 세일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기도 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SNS 등을 활용한 마케팅 시대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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