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 Talk

의류매장 화재사고 어떻게 보상받을까?

redchecker 2021. 3. 29.

오늘의 Talk&Talk 주제는 의류매장 화재사고 입니다.

제 경험에 의한 것이니 만큼.. 화재사고에 대해서의 전문적 보상 받는 내용은 아닙니다.


제가 아웃도어 영업팀장으로 있을때... 지방 소도시의 한 대리점을 개설하였고... 1년 장사가 너무 잘되었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도시 옆에 신축 1~2층 상가들이 밀집해서 대로변에 지어졌고.. 그 상가들에 하나둘 아웃도어 매장들로 채워지게 되었어요.

저도 그 지역을 살펴보며.. 1년전 개설한 소도시의 매장과 거리도 있고 해서 대리점 개설 상담을 받았었습니다.

그 소식을 소도시의 사장님이 전해듣고는.... 그곳에 매장을 내면 자신의 매장 매출이 줄어든다고 항의섞인 말씀을 하시다가.. 자신이 그곳에 매장을 하나 더 내겠다고 하셔서 매장개설이 이루어지게 되었었습니다.

즉, 그 사장님은 거리가 약 20Km 정도 떨어진 각각의 상권에 매장을 가지게 된것이지요.

매출은 기존 매장이 훨씬 좋았지만... 새로 낸 매장은 신축이어서 쾌적하고 넓었기에 디스플레이는 더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점주님께서 오전에는 집근처인 소도시에 있는 처음 낸 매장에 출근하시고.. 오후에는 직원에게 맞기고 신 상권 매장으로 출근하셨습니다. 매장마감도 주변매장들이 8시경에 닫기에.. 직접 마감하시고.. 다시 소도시 매장으로 건너와 9시가 조금는 시간에 직접 마감하고 문닫는 식으로 해오셨지요..


그러나.. 사람 몸이라는게... 이런 생활을 장기적으로 하면 힘들기 마련입니다. 자동차로도 왕복 40Km를 매일 운전해야 하기도 했고...

약 4개월쯤 지나니 새로낸 점포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고... 기존 매장 매출도 크게 줄었습니다. 이건 시즌영향도 있겠지만.. 점주님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고객응대나.. 매장관리 분산되어 세심해지지 못해 오는 현상일 수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기존 매장까지 마감하고 귀가 하셨는데... 새벽에 기존매장에 불이 난것이지요...

전기를 제대로 확인 못해 발생된 화재 사고 였고.. 다행히 옆 점포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점포 내부의 집기나 디스플레이 된 의류들이 그을림에 못쓰게 되었습니다.

화재

집기나 인테리어는 대리점이기때문에 점주님 재산이 되지만, 판매가 되는 의류용품들은 위탁판매이기때문에 본사의 재산이 됩니다.

저와 저희 팀원 한명을 데리고 매장에 가봤는데, 전기콘센트에서 발화가 된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디스플레이 조명 아래 콘센트 주위로 불에 크게 녹아 내려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일부 판매 디스플레이 제품들은 화재로 타버렸고.. 행거등에 있는 의류들은 그을림에 검게 되어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우도 처음 겪게 되었지만... 제 입장에서는 먼저 위로의 말씀을 전하고... 본사 제품의 경우는 전량 반품하여 반품을 받지 못하는 제품을 가려 그 제품만 공급가격으로 받겠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점주님은 자신의 피해가 막심하고 제품 공급가격으로 갚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가격을 더 낮춰달라고 하였었습니다.

제가 꺼내들은 카드는... 화재 보험이었어요..  제가 매장 개설을 할때 화재보험을 들어두라고 이야기 했었고, 화재보험 가입증도 사본으로 받아두기도 하였었습니다.

화재보험을 가입시킬때 위탁판매상품에 대해서는 수급자가 본사로 하게끔 해두었는데요.

보험사에서 현장조사를 하고.. 피해물품도 확인하고 한 후에 연락이 왔었는데..

불에 완전히 타지 않은것과 그을림으로 인한것에 대해서 100% 보상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였었습니다.

더군다나 판매가가 아닌 공급가에서 부가세를 제외한 금액으로만 보상이 된다고 하네요..

화재보험의 보상이 그렇다 라는걸 익히 듣긴 했지만...  점주님은 100%가 되는줄 알았었는데 크게 실망도 하셨었죠..


점주 입장에서는 화재보험을 통해 집기나 기타 제품에 대해서는 일부 보상을 받게 된것이고... 건물주도 피해를 봤기때문에 건물주도 화재보험이 되어 있었다면 보상을 일부 받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문제는 위탁판매제품을 공급한 브랜드회사인데...  단순하게 정리해서 보면 간단하지만... 점주, 보험사를 상대하다 보면 제품값을 안주려고 하는 태도에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제가 겪어보니... 이렇게 하는것이 좋겠더군요..

우선 해당 매장 판매제품을 모두 수거 하여, 물류센터를 통해 피해제품과 아닌제품을 구분합니다.

그리고 피해제품에 대한 재고를 확인하고 정리합니다. 피해상태도 비고란에 적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보험사와 점주에게 각각 피해 제품의 금액을 전달합니다. 기준은 공급가로만 하는게 좋습니다. 판매가는 세일등으로 변동이 생기기때문입니다.  그리고 본사는 공급가만 보상받으면 되기도 하니 말이죠.. 

일단 이렇게 공급가 총액을 확정해 놓습니다. 

그러면.. 보험사에서 저희가 제출한 서류를 가지고 피해제품을 확인하러 오더군요.  어떻게 산출하는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상품의 가치가 없게 된것임에도 전체가 다 타버리거나 한것이 아니어서 안된다고.....

보험사에서는 피해 물품 등을 종합해서 산출한 보험금을 알려줍니다..

그럼, 공급가 총액- 보험금 = 점주님이 입금할 돈..


점주님 입장에서는 큰 손해를 본것이고.. 본사는 손해를 단 하나도 안보려는 모습이... 어쩌면 너무 매정하게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본사는 공급가 금액을 모두 받아냈으니 말이죠..

그때 일로 그 점주님과 저는 약간 부딪치는 일도 있었고... 회사에서도 해결을 빨리 못했다고 욕도 먹기도 했었습니다.

제 속앓이는 누가 보상을 해주는건지...ㅠㅠ


그후에 어떻게 되었냐고요??

점주님이 갖고 계신 신점포의 매장이 하나 있었지요..  다행힌건 저희 팀원이자 그 매장 담당자인 주임이 영업을 하다 보니 그 점주님과 가까워졌고..이야기도 많이 들어주고...용기도 주었던것 같습니다. 뒤에서 제욕이나 안했었으면 좋겠지만요..  

몇개월은 그 점주님께서 힘들게 보냈지만, 새로낸 그 매장에서 저희 팀이 물량 적으로나, 주말특근을 통한 매장근무 지원를 통해서...빠르게 정착을 시켜 드렸고.. 저도 알게 모르게 신상품을 하나더 챙겨 보내는등 다시 일어서실수 있게 도와드렸었습니다. 

제가 퇴사할때.. 가장 먼저 연락주신분도 이 점주님이시긴한데.... 지금은 다른 브랜드로 갈아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 제가 겪었던 화재 보상때의 이야기는... 점주와 본사의 입장차를 확인 할수 있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화재보험은 필수이기도 합니다.

전액 보상이 안된다는 저의 내용만 보고... 안드는게 낫겠네 하실지 모르겠지만..  피해금액이 클경우에는 그래도 적지 않은 보상금이 보탬이 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자나깨나 화재 조심!!! 특히 전기 주변에 먼지가 있는지 확인하세요.. 제가 매장 순회하면서 보면 10에 7은 컴퓨터 멀티탭에 먼지 가 쌓여있었어요.

소화기

자영업하시는 분들께서는 매장내에 꼭 소화기 비치하시고.. 퇴실시에는 전기 점검 잊지 마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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