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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브랜드에서 왜 산업안전화를 판매할까?

redchecker 2021. 3. 19.

오늘 Talk&Talk 주제는 안전화입니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산업안전화를 판매하고 있는데, 정말 괜찮은 걸까??라는 질문을 주위 건설사 재직 중인 친구가 해왔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산업안전화가 나왔었습니다.

매장 매니저 및 점주분들의 요구가 많았던 것도 있었고, 실제 등산화를 안전화로 대량 구매하려 한다는 고객 문의도 있었기도 하였어요.

아무래도 소비가 될 것 같으니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도 산업안전화가 출시되는 것도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안전화는 여러 테스트를 거쳐서 시험성적이 높아야 하므로  어찌 보면 등산화를 만드는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자신들이 이 정도 기술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도 없지 않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등산화에 대해 살펴보면.. 이야기는 바뀝니다.

산악부 대선배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우리나라에 등산화라는 것이 없었고... 수입만 존재하여 보따리상들이 가져온 것이나 부탁을 해서 외국에서 구입해와서 신었다고도 합니다. 그러다 산업화를 만드는 분이 그 원리 구조가 비슷하여 제작해 본 것이 우리나라의 등산화가 되었다고 하죠.

산행을 하며 발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야 하니, 바닥이 단단하고 발등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안전화가 적합한 것이었죠.

하지만 단점이 있습니다. 무겁고.. 산행 시 그립감이 없고.. 걷기 불편하고....

그러한 점들을 안전화에서 제거하고 보강하면서 만든 것이 산악 안전화로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IMF 이후 산악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산악 안전화도 무겁고 불편함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있음에, 한 중소기업에서 좀 더 가볍고 운동화 같은 모양으로 출시를 하였고... 그것이 성공신화 히트를 치게 되면서 지금의 등산화로 발전하게 이릅니다.

그러니.. 아웃도어에서 출시하는 산업안전화는..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막상 제조해달라는 매장 점주분들의 요청에 만들었으나.. 실제 판매는 매우 저조했습니다.

그것은 등산화처럼 가볍고 신기 편하고를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못 맞추기 때문입니다.

모양만 등산화와 같을 뿐 발등을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아웃솔의 단단함이 더해지니 착용감이 좋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실제 우리 산업현장에 가보면 산업안전화를 신은 분들도 계시지만, 일반 등산화를 신으시고 일하시는 분들도 많은 편입니다. 물론, 오래전 산업안전화보다 최근에 나오는 산업안전화가 많이 개선되긴 하였지만  말이죠. 

이제 소비자의 신발에 대한 니즈는 넓혀지고 있습니다. 그것을 수용하려는 움직임이 브랜드마다 존재하고, 등산화에서 트래킹화, 워킹화로 저변이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급기야 아웃솔은 트래킹화 재질인데 겉모양은 구두로 나오는 제품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부츠, 샌들, 슬리퍼까지.... 

이렇게 아웃도어에서 신발의 범위가 넓혀지는 것은 다양한 고객을 흡수하겠다는 전략이 있기 때문입니다.

즉,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산업안전화를 판매하는 이유는....

소비자 층의 요구를 반영해보려고 제조한 것 외에, 자신들의 기술력 및 전통성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야 자신들이 판매하는 다른 신발류들도 안전하다는 각인이 소비자에게 인식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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