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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입지 선택을 할때 주의해야할 점

redchecker 2023. 4. 27.

오래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남겨 봅니다.

 

요즘 들어 경기가 둔화되고 나빠지게 되니 업종변경을 고려하시려는 자영업 사장님들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특히 의류자영업은 정말 힘든 지경에 이르고 있기도 합니다.

 

서울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서는 부동산 개발로 인한 새로운 상권 입지가 나타나게 되면서, 매장 개설 상담이 종종 들어오고 있는데요.

 

그간의 제 경험을 빚대어 보면.... 부정적 평가를 내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그 평가가 사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역시 대다수입니다.

 

브랜드 회사 입장에서는 유통채널을 하나라도 더 열어서 판로를 열어두는 것이 이득이니,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대리점 개설을 해주는 경향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마치 그 자리가 좋아서 개설해 준 것이다라고 착각을 하면 안 되는데, 그렇게 여기시는 점주님들이 대다수입니다.

 


 

지방 매장 개설 상담 요청이 와서 찾아가 보면, 신규 상업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는 곳의 한 매장을 찍어 이곳에 매장을 개설하겠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하십니다.

 

그리고 하나같이 주변에 무슨 시설이 들어온다 이야기들을 하시죠. 도로도 생기고....

대표적인 것이 영화관입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들어오니 만큼, 유동인구가 있을 것으로 보이니.. 꼭 이곳에 매장을 해야겠다는 이야기죠..

 

그렇다고 현재 영화관이 있는 것도 아닌데.. 청사진을 그리며 미래를 잘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어디서 이야기를 들었는지를 여쭤보면.. 주위 가까운 사람이나, 부동산업자에게 들은 고급정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합니다.

 

과연 그렇게 청사진을 그렸던 매장 입지에서의 장사는 어떠할까요??

 

지방 소도시에서 약간 벗어난 지역에 마치 아웃렛처럼 여러 매장을 배치해 두고, 어느 한 곳에 유락시설이 들어오니... 테마파크처럼 되어 많은 사람들이 몰릴 것이다는 이야기는... 정말 이상적인 내용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그런 청사진에, 그리고 새로운 유통 매장이 생기니 브랜드들 마다 앞다투어 대리점 개설을 하기도 합니다.

 

메이저급 브랜드들이 먼저 입점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그 아래 브랜드들도 따라 입점하는 식이지만...

제 경험상.. 상권분석을 하는 브랜드들은 많지 않습니다.. 단지 매장 개설자인 대리점주의 담보제공능력 및 재력, 지역의 역할 수준등을 보고 입점하는 것이지 매장 위치가 좋아서 입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빈 점포가 없을 정도로 꽉 찬 일종의 의류매장 타운들은... 1년이 되면 어떻게 바뀔까요??

메이저급을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들부터 땡처리하듯 이월상품을 팔기 시작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매장을 넘기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으로 바뀝니다..

 

메이저급 브랜드 하나가 폐점하게 되면.. 그 의류매장 타운은 큰 혼돈이 오면서.. 결국 손실을 보고 너도나도 폐점을 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예도 있습니다..

의류매장 타운이 1차로 완성되어 운영되고 있고, 2차로 뒤편에 더 짓고 있는 상태에서....

매장 운영자가 개인사유로 자신이 정말 애써 키운 매장을 인수할 사람을 찾는다면서, 권유하여 인수받으라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보면 완벽하게 좋은 상권이라 여길 만하죠... 얼마나 장사가 잘 되면 2차로 뒤편에 매장들을 더 지을까...

그리고 메이저급 브랜드들도 장사가 잘된다는데.. 인수받을 매장 매출도 이만하면 괜찮네... 하고 권리금을 크게 주고서라도 내가 맡는 게 앞으로를 봐도 이득이다....

하지만... 2차로 짓는 매장들이 모두 입점되지 않고 공실이 크거나, 브랜드가 아닌 땡처리 업체나 창고업으로 변경되어 상권이 나빠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래도 나아지겠지 하는 믿음은 주변 공실만 늘어나는 것을 보면서.. 손실액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브랜드 영업을 하면서 가장 마음 아픈 것이 바로 이렇게 잘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장사를 시작했는데, 주변여건이 나빠지면서 무너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점주님들은 브랜드 회사 잘못이라 여기시기도 하고요. 

왜 매장을 개설을 해주었나요.. 그때 안된다고 하시지.... 

최근에도 지방을 다니며 매장 개설상담이 해보니.. 위와 같은 사례가 지금도 이어지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되더군요.

 

서울 테크노마트 꼭대기에 영화관이 있는데 그 아래층은 공실이 매우 큼을 생각해 보면... 답이 보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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